재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무슨 생각했어요?
‘벌써 아침이네. 씻어야겠다.’ 평범한 일상이죠.
벨벳 좋아해요? 아까 스튜디오에 들어올 때 벨벳 트레이닝 팬츠가 눈에 확 들어왔어요.
벨벳 소재의 무대 의상을 입은 적이 있는데 잘 어울린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 뒤로 자신감을 갖고 자주 입기 시작했어요.
오늘 같은 화보도 그렇고 정말 다양한 옷을 입을 텐데, 자신의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난다고 생각하는 건 뭐예요?
수트를 입었을 때의 느낌이 좋아요. 또 제이슨 데룰로와 함께 작업한 ‘Let`s Shut Up & Dance’ 뮤직비디오에서 입은 테크웨어 룩이 있어요. 그것도 마음에 들어요.
확 변신할 수 있다면 뭘 해보고 싶은지 생각해봤어요?
작년부터 머리를 길게 길러보고 싶었어요. 귀 밑까지 길러서 뒤로 넘기는 식인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과거 사진이나 티모시 샬라메의 헤어스타일을 보면서 멋지다고 느꼈어요.
그런 거 있어요? 이런 아우라는 진짜 지니고 싶다.
평소엔 그냥 평범한데, 자기 일을 할 때 프로페셔널해 보이는 사람들이 있어요. 실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거죠.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NCT의 빈틈없는 무대를 보면 충분히 그런 느낌이 들어요. 이번 무대의 포인트는 뭔가요?
데뷔 때부터 ‘네오함’이 NCT의 스타일이라고 말했는데요. 매번 그 정점을 찍으려고 노력해요. 타이틀곡 ‘영웅’은 음악, 안무, 의상 모두 굉장히 콘셉추얼해요. 이소룡의 무술 동작을 연상시키는 동작도 있어요. 우리 팀은 새롭고 독특한 콘셉트를 소화할 때 나오는 시너지가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정규 2집 앨범에는 다양한 장르의 13곡이 실렸는데 어떤 노래에 제일 마음이 가요?
‘백야’라는 제목의 알앤비 발라드가 있어요. “조용히 어두워지고”라는 가사로 시작하거든요. 첫 소절을 맡아 감정, 박자, 음정 등의 디테일에 집중하다 보니 ‘조용히’ 부분을 수차례 반복해서 녹음했어요. 애착이 좀 있어요.
부드러운 중저음의 목소리가 재현 씨만의 색깔 같아요.
톤이나 감정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신기하게도 데뷔 때보다 목소리 톤이 낮아졌어요. 아무래도 춤보다는 노래로 저를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처음부터 노래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든요. 그만큼 뿌듯함도 느꼈고요. 계속 잘하고 싶어요.
누군가 재현 씨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면, 어떤 노래를 추천할 건가요?
지난겨울에 공개한 ‘커밍 홈’. 태일이 형, 도영이 형, 해찬이와 함께 부른 보컬 중심의 잔잔한 곡이에요.
손이 예뻐서 마음에 든다고 얘기한 적이 있죠? 직접 보니까 그럴 만하네요. 그 손으로 뭘 이루고 싶나요?
피아노를 오래 쳤는데 실력이 더 늘었으면 해요. 피아노를 칠 때만큼은 마음이 편안해져요. 그리고 제가 손으로 뭐든 잘하는 편이라 멤버들이 ‘금손’이라 부르기도 하거든요. 어떤 일이든 잘 헤쳐 나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팀 내에서 이건 내가 일등이다, 하는 게 있다면요?
달리기는 자신 있어요. 어릴 때부터 운동을 무척 좋아해서 운동선수가 꿈이기도 했어요. 그래서 운동신경은 제가…. 하하.
기분 풀고 싶을 때 영화를 본다고 들었어요. 최근 좋았던 거 있어요?
어제 <베이비 드라이버>를 다시 봤어요. 세 번이나 봤는데 장면과 음악이 기막히게 맞아떨어져서 볼 때마다 신나요. <비포 선라이즈>도 몇 번씩 봤어요.
예전 무대 영상이나 뮤직비디오를 찾아보기도 하나요?
가끔이긴 한데, 데뷔곡 ‘일곱 번째 감각’ 뮤직비디오부터 최근 영상까지 한번 보기 시작하면 푹 빠져서 봐요. 데뷔 때는 풋풋하면서, 좀 얼어 있더라고요. 미국 ABC 방송사에서 진행한 ‘미키마우스 90주년 기념 콘서트’도 기억에 남아요. 작년에 첫 북미 투어를 하면서는 언어에 대한 욕심이 생겼어요. 어렸을 때 잠시 미국에 살면서 영어를 배운 게 도움이 됐는데 언어 실력이 재산이라는 걸 경험했어요.
이번 앨범은 ‘Elevator’라는 노래로 시작해요. NCT와 어디까지 올라가고 싶어요?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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