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1. NCT 재현은 결국 취향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재현은 매일 다른 옷을 고르지만, 자신이 고른 옷들을 모아두고 보면 맥락이 보인다고 했다. 맥락 없는 취향은 없는 남자, 재현을 이해하기 위한 프라다의 콘텍스트.
오늘 촬영은 어땠어요?
-재현 행복했어요. 오랜만에 화보 촬영을 해서 그랬나 봐요. 재밌고 행복했어요.
재현 씨가 프라다 앰배서더가 되고 난 후 팬들이 엄청 행복해하고 있어요.
-재현 왜요?
왕자님이었는데 이제 더 왕자님 같아졌다고요.
-재현 요즘 문득 제 주변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을 해요. 제가 프라다 앰배서더가 된 것 자체가 팬분들의 그런 힘 덕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고요. 제가 혼자 해서 되는 일이 아니잖아요. 혼자 할 수 있는 노력에는 한계가 있죠. 그 한계를 넘기 위해선 절 도와주시는 수많은 사람의 힘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하게 느끼고 있어요.
맞아요. 화보 촬영은 오랜만이죠. 지난번에 <엘르>와 함께한 이후로 처음이니까요.
-재현 반년이 좀 넘었죠.
팬들만 그런 건 아니고 저 역시 프라다 슈트 특유의 핏이나 질감이 재현 씨에게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얼굴과 몸의 실루엣, 피부 톤 등이 어울려서 그런가 봐요.
-재현 앰배서더가 되고 나서 밀라노에 프라다 쇼를 보러 갔을 때 프라다 슈트를 입었거든요. 클래시컬하면서도 디테일에서 모던함이 느껴졌어요. 솔직히 그런 점이 저와 잘 맞기도 하고 재밌다고 느꼈어요.
그 쇼를 보고 패션과 무대예술 그리고 음악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얘기를 했었죠.
-재현 프라다 쇼를 보면서 막 떠올린 건 아니고, 오래전부터 한 생각이지만, 그 쇼를 보면서 더 확신했죠. 모델분들이 워킹을 하며 뿜어내는 에너지, 런웨이라는 무대를 채우는 음악. 그것들이 정말로 다 연결되어 있다는 걸 느꼈어요. 제가 아티스트로 무대에 설 때와 비슷한 감각을 느낀 거죠.
하긴 NCT 127은 잠실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한 그룹이잖아요. 아레나 공연을 위해서는 수백 명의 스태프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돌아가야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니 패션쇼 무대에서도 더 많은 것을 봤겠어요.
-재현 그것도 맞아요. 그런데 뭐라고 할까요, 모델분들이 뿜어내는 에너지를 보면서 저것도 어떤 표현의 일종이고 정말 무대예술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한 거죠.
한편 재현은 심플한 사복 패션으로 유명하더군요. 비결이 있나요?
-재현 전 패션은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취향이 중요하죠. 제 경우엔 그날그날 하고 싶은 스타일이 계속 바뀌거든요. 그런데 계속 바뀌는 이 모습을 모아두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어떤 하나의 맥락 속에 있는 것 같아요.
취향의 맥락, 맥락 있는 취향이 가장 중요하다는 거군요. 의미심장하네요. 아무거나 하는 것 같아도 어떤 아이템을 보면 자신의 맥락 안에 들어가는지 아닌지 단번에 알지요.
-재현 맞아요. (취향이라는 것이) 그래서 재밌는 것 같아요.
잠깐 올림픽 주경기장 얘기를 했어요. 사실 모든 무대 아티스트가 가진 꿈의 끝판왕을 이룬 셈이죠. 그 거대한 공연장에서 이틀 동안 관객을 동원한 아이돌 그룹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도 그리 많지 않아요.
-재현 그 공연 땐… 정말 저의 모든 상상을 뛰어넘을 만큼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 좋은 기분을 느꼈던 모먼트들이 생생하게 떠오를 만큼요.
어떤 순간이었나요?
-재현 ‘윤슬’이라는 곡을 부를 때였어요. 올림픽 주경기장은 지붕이 없잖아요. 하늘에서 밤바람이 불어왔어요. 팬분들이 휴대폰에 전광판 앱을 다들 켜서 흔들어주고 있었는데, 일렁이는 그 불빛이 꼭 바다의 잔물결(윤슬) 같더라고요. ‘이런 곳에서 공연을 할 수 있다니, 너무 좋구나. 팬들에게 감사해야지. 우리 멤버들 모두 고맙다’ 이런 생각들이 스쳐갔는데, 그 실감을 어찌나 크게 느꼈던지 그 순간의 기억이 제 뇌리에 정말 강하게 남아 있어요.
그거 알아요? NCT 127의 그 공연이 잠실종합운동장이 돔으로 바뀌기 전 마지막 무대였다는 사실이요.
-재현 맞아요. 그 얘기 들었어요. 이제 뚜껑이 생긴다면서요.
그 공연은 여러모로 특별했죠. 떼창이 가능한 공연으로서는 정말 오랜만이었잖아요.
-재현 그렇죠. 코로나 이후에도 한국에서 투어를 했지만, 떼창을 할 순 없었죠. 거의 2~3년 만이었을 거예요.
팬들의 엄청난 목소리를 오랜만에 다시 들었을 때의 느낌은 어땠어요?
-재현 ‘아, 역시 이게 공연의 맛이지’라는 생각도 했고, ‘맞아, 공연을 하면 원래는 이랬었지’라는 생각도 했지요. 정말 문자 그대로 힘이 더 생기는 것 같고, 팬들이랑 좀 더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았어요.
혹시 울었나요? 코로나 이후 첫 공연 때 그렇게들 울더라고요.
-재현 운 멤버도 있었죠. 근데 저는 눈물을 흘리진 않았던 것 같아요. 기분 좋게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나오던 눈물이 다시 들어갔을지도 모르겠어요.
최근에는 동남아시아와 북미에 이어서 남미까지 다녀왔지요.
-재현 이번에 남미 투어를 마치고 오면서는 정말 세상은 넓고, 어마어마하게 크고, 내가 할 일들이 많다는 걸 느꼈어요.
인스타그램을 보니까 남미 분위기에 푹 빠진 것 같더라고요.
-재현 관객분들이 뿜어낸 에너지가 말로 다 하지 못할 만큼 뜨거웠어요. 저 역시 덩달아서 에너지가 차오를 정도로요. 진짜 춤도 따라 추시고, 노래도 따라 부르는 그 열정이 너무 좋았죠. 이번에 남미 투어를 하면서 가는 지역의 사진을 매번 꼭 남겨야겠다고 계획했거든요. 가는 도시마다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죠.
단기간에 투어를 하면 그 지역 관객들의 특징이 보여서 재밌기도 하겠어요.
-재현 맞아요. 지역마다 특유의 분위기가 있거든요. 예를 들어 일본 관객분들은 저희가 부르는 노래를 엄청 경청한다는 게 느껴져요. 한 곡이 끝나면 박수를 쳐주시죠. 반대로 남미 쪽은 그냥 같이 따라 부르고 춤도 함께 추는 걸 좋아하시더군요.
외국인 팬들이 한국어 노래를 따라 부르면 너무 귀여울 것 같아요.
-재현 (웃음) 이런 일이 있었어요. 한국어로 만든 저희 곡 중에 여러 나라의 언어 버전으로 부른 노래들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 영어권 나라에 가서는 영어 버전으로 부르려고 준비했는데 막상 관객분들이 한국어 가사를 다 외워서 한국어로 따라 불러주시는 거예요. 그럴 때면 ‘아, 정말 음악으로 뭔가 다 통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샌프란시스코나 로스앤젤레스는 관광으로 자주 가보는 도시고 영화에도 자주 나오지만, 이번에 공연한 휴스턴, 애틀랜타, 시카고는 상대적으로 좀 낯설지 않던가요? 물론 다 엄청나게 큰 대도시이긴 하지만요.
-재현 애틀랜타는 지난 미주 투어 때도 갔던 곳인 데다가, 멤버 중에 쟈니가 시카고 태생이기도 하거든요. 그냥 편했고 오히려 익숙했어요.
그것도 궁금해요. 여행을 가면 낯선 걸 즐기는 편인가요? 아니면 낯선 장소에 약간 겁먹는 편인가요?
-재현 저는 어려서는 모험이나 스릴 넘치는 일들을 정말 좋아했거든요. 나이가 들면서 그 좋아하는 정도가 조금씩 줄기는 했지만요.
Part2. NCT 재현이 말하는 아이돌과 팬의 소중한 관계
재현은 매일 다른 옷을 고르지만, 자신이 고른 옷들을 모아두고 보면 맥락이 보인다고 했다. 맥락 없는 취향은 없는 남자, 재현을 이해하기 위한 프라다의 콘텍스트.
한편 이번 투어에 ‘로스트’가 화제였죠. 재현 팬들은 다들 그 얘기를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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